"울산 오르고, 대구 내려"…2년 만에 오른 지방 집값, 미분양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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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5-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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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지방 아파트 가격이 2년 만에 상승해 모처럼 기대감이 감도는 가운데, 미분양 규모에 따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딴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는 울산에서는 주요 단지가 신고가 기록을 세우는 등 부동산 시장 활기가 돌고 있다. 반면 대구는 수년째 ‘미분양 지옥’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실정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11월 3주 차 지방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방 집값이 상승 전환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 9월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상승을 주도한 대표 지역은 울산(0.11)이다. 나란히 0.16을 기록한 남구와 북구를 비롯해 울주군까지 전 지역이 상승세다. 이에 힘입어 남구 공업탑사거리 주요 단지는 최근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 84㎡는 이달 11일 10억6000만원(6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직전 거래 금액 10억2000만원(5층)보다 4000만원 비싸다. 옆 단지인 2단지 같은 평형도 10억4500만원(17층)에 팔렸다. 두 단지와 인접한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 전용 84㎡는 지난 달 말 11억3000만원(20층)에 손바뀜했다.
울산은 미분양 가구 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9월 기준 울산 미분양 가구 수는 2152가구로, 지난해 12월(4131가구)의 절반(48%)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은 7만143가구에서 6만6762가구로 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북(0.10), 세종(0.06), 부산(0.05) 등도 오름세다. 세종에서도 일부 단지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더샵힐스테이트’는 전용 59㎡·84㎡가 모두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달 들어 각각 6악8300만원(26층), 9억25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 여파로 풀이된다. 세종은 신축 아파트가 많고,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워 비수도권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지역이다. 

부산은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으나, 해운대(0.21) 동래(0.13)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로 이어졌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1차’ 전용 84㎡(33평형)는 이달 10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수영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규제로 투자 수요가 부산 상급지로 옮겨오는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대구(-0.04), 대전·강원(-0.02)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침체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구에서는 수성구를(0.00) 제외한 전 지역이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달서구(-0.13)의 경우 북구(-0.04), 남구(-0.06) 등 타 지역 보다 낙폭이 배로 컸다. 

미분양 가구가 워낙 많은 영향이다. 올 9월 말 기준, 달서구 미분양 가구 수는 2661가구로, 동구(1299가구), 북구(1188가구)보다 규모다 크다. 달서구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분양가 1억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에도 미분양 물량이 남았다. 

전문가는 지방 부동산 시장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광역시 등 대도시 주요 지역의 신축 아파트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빠숑’ 필명을 쓰는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부산·대구 등 지방 광역시는 지난 3년간 조정장을 거쳐 집값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미분양도 많이 소진됐다”며 “지방도 신축 공급은 제한적인데, 공사비가 많이 올라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7억원 이하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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